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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8 00:49
구례대회 바이크코스 안전성 확보여부에 대해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 조가온
조회 : 1,180  
저는 오랜 선수생활 동안 국내외의 수많은 경기를 선수로 직접 참가해보고 또 경기단체에서 실질적으로 코스설계 및 운영에 관여해보면서 경기의 위험성을 피부로 지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전 경기중에 주최측에서 사전에 미처 제거하지 못한 주로의 장애물에 그대로 노출되어 평범한 일상생활에까지 불편함을 초래하는 사고후유증(습관성탈구)을 얻게된 사고자입니다. 이러한 배경에 기초하여 오는 9월에 치뤄질 아이언맨 구례대회의 최종코스도를 지극히 전문가로서의 안목을 갖고 제 나름 분석을 거쳐 문제점을 제기하는 바이오니 주최측에서는 꼭 신중히 검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바이크 코스 안전성 확보 여부 재검토의 불가피성에 대한 다섯가지 이유입니다.

첫번째, 참가선수의 수에 비해 도로사용면적이 너무나 협소합니다.

앞전에 18978번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3Lap 빨간색 순환코스에서는 최소 2시간30분동안 1700명 인원의 선수가 포화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이 시간대의 선수간 평균거리는 25m를 이루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도 1차선 도로의 바깥부분은 저속주행라인, 안쪽부분은 고속주행라인으로 자리를 잡게될 것이며 그 두 라인 사인에는 추월라인이 수시로 드나드는 패턴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1Lap→3Lap으로 진행될수록 솜사탕 원리처럼 각 라인의 그룹 덩어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며 저속그룹과 고속그룹 그리고 추월그룹이 아을아슬 뒤엉키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같은 진행방향의 선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대차선으로 밀려 넘어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70.3구례대회때 단위거리가 55m였음에도 매우 아찔한 상황들이 순간순간 있었습니다. 현재 본대회 레이스디렉터를 맡고계신 오영환 프로님도 저와 같은 라인에 계셔서 당시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리라 봅니다. 이번대회는 프로그룹이 따로 없지만 동호인그룹도 사이클 속도가 프로선수들 못지않게 올라와 위험정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판단되어 집니다.)

두번째, 경기환경은 선수들이 실력을 기량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선수들은 대회날 최고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 훈련을 하고 경기에 임합니다. 하지만 제공된 경기환경의 미흡함으로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친다면 선수들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누구는 순간순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전투력을 발휘하여 시간을 세이브하고 누구는 매너주행으로 로스타임을 얻는다면 불공평한 경기가 될 것이며 하와이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걸려있고 국제행사로 치뤄지는 만큼 참가자 누구에게도 공평한 경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더 큰 부담을 짊어지고 출전하는 해외참가자의 경우 기대치는 더욱 높을 것이며 이러한 코스환경제공은 선수의 만족도와 깊은 연관성을 갖게 됩니다.

세번째, 드래프팅 룰이 적용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거리를 확보해줘야 합니다.

종종 대회가 끝나면 드레프팅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드레프팅룰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드레프팅 준수의지가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무엇보다 노드레프팅이 가능한 경기환경 조성이 먼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TC에서 적용하는 드레프팅존의 앞뒤거리(12m×2=24m)와 현재 계획된 코스에서의 선수간 평균거리(25m)를 대비해봤을때 현실적으로도 물리적인 영향으로 드레프팅룰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경기중 선수들간의 빈번한 다툼발생과 바이크디렉터의 드레프팅 경고에 대한 김정적인 불만표출 등이 예상됩니다. 

네번째, 부상자의 응급상황시 구급차량의 배차 문제입니다.

실로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겠으나 혹 바이크경기 중 사고로 인하여 시분을 다투는 응급환자 발생시 후송차량의 배차와 응급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문제의 순환코스는 전구간 중 사고의 가능성이 가장 큰 구간임에도 응급차량의 대처는 오히려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2차사고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선수가 장시간 경기를 뛰게되면 피로누적상태에서 경기에 몰입하게 되어 상황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쌍방향통행의 협소한 도로를 헤쳐나가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선수에게는 안전한 플레이를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분명 1700여명의 참가자 중에는 하와이출전권 획득이나 입상을 목표로 하거나 개인기록 단축을 목표로 하는 경쟁그룹도 있지만 단순히 안전한 완주만을 목표로 하는 비경쟁 그룹도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고없이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시하여 경기를 마치는 것을 희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매번 아슬아슬 추월해가는 선수들로 하여금 안전주행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 받는다면 이상적이지 못한 코스설계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SNS를 통해 구례에서의 은총이네 첫번째 풀코스 도전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그래서도 더 염려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나머지 위 다섯가지의 의구심을 들어 현재 최종결정된 바이크 코스의 안전성 확보 여부에 대해 재차 검토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덧붙혀 위 내용을 근거 코스변경이 불가피할 경우 코스도의 부분적인 수정을 통해 선수간의 단위거리를 최소 50m 이상은 확보해주는게 현재로써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김종길 17-08-08 09:44
 
조가온 님 ,안녕하세요.

염려해 주시는 마음 잘 알겠습니다.

한 때 구례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셨고, 코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사이클 코스의 안전문제는 선수경험이 없는 저도 누차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조가온님은 경험도 많으시니 지적하시는 문제점을 해결할 좋은 방안도
가지고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점만 제기하시기 보다는 해결방안도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금년대회는 구례 아이언맨팀과 (사)한국철인3종협회, 오영환 프로가 함께 준비합니다.
올려주시는 방안은 함께 준비하시는 분들과 상의토록 하겠습니다.

좋은방안 부탁 드리겠습니다.
조가온 17-08-08 14:50
 
제 기준선에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해드립니다.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가늠을 통해 기준을 잡은 것이니 현지의 사정을 잘 반영하여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해보시기 바랍니다.

<빨간색 순환코스의 확장이 가능한 경우-대안1>

대안1. 순환코스의 각 반환점인 B/C/D 지점을 어느쪽 방향으로든 확장시켜 3Lap(1Lap=43k)에서 2Lap(1Lap=64.5k) 코스로 변환합니다.

<빨간색 순환코스의 확장이 불가한 경우-대안2,3>

선두선수와 후미선수의 수영 스타트 직후 빨간색 순환코스의 진입로인 B지점에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여 최대한 시차를 벌려 도달함으로써 단위거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안을 모색함

대안2. 사이클 스타트지점으로부터 21.5k 지점에서 반환을 하여 다시 스타트 지점까지 1회전(21.5×2=43k)을 먼저 마칩니다. 그리고 기존 코스대로 진행하여 빨간색 순환코스는 2Lap으로 그칩니다.

대안3. 현재 설정된 코스를 그대로 진행하되 웨이브스타트와 롤링스타트방식을 적절히 배합하여 선두선수 출발시간과 마지막선수의 출발시간을 대폭 늘려서 최소 1시간30분의 시간차를 두게 합니다.

아마 코스를 확장하기엔 관할구역의 제약이 따를 것이고 기존코스에서 부분수정을 하기엔 통제시간 및 경기시간 연장에 따른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할 줄로 압니다만 위에 제시한 대안1~3의 요소를 유효적절히 조합하여 운용한다면 상당부분 효율을 높힐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주그레이트맨대회의 경우 매년 신청자가 쇄도해도 도로사용면적의 협소함으로 인한 사고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600명선으로 참가인원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기준비때는 사전에 예정코스에서의 최대수용 가능인원을 먼저 파악해서 신청을 제한하는 것이 ‘과적’에 따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한번 2017아이언맨 구례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참가선수들의 전원 무사완주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