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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2 07:40
2016 하와이 70.3 후기
 글쓴이 : 김상용
조회 : 1,044  
2016 하와이70.3 후기

프로로그

지난 2012년 미야꼬지마 철인경기 겸 해외여행이 좋아 이런 식의 여행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장점은 가이드가 있어 번거로운 일들을 하지 않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 좋다. 미야꼬지마 경

기 후 다음은 하와이나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을 후보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오영환프로의 하와이 하프 IM 원정단 모집 공지를 보고는 이거다 싶어 바로 신청하

였다.

오프로와는 안면도 있고, 아이언맨 성지인 하와이 코나를 월드 챔피언쉽 티켓을 딸 실력은 안

되니 동일한 지역에서 하는 70.3 코스로 맛보기라도 하고 싶었다. 또 옆지기도 그동안 애들 키

우느라 고생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함께 뽀대있는 해외여행을 즐기고 싶었다.


훈련

지난 4월 마라톤 100회 채운다고 한 달에 2회씩 완주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어찌 어찌

100회 완주는 하였지만 부상 치료로 제대로 된 훈련은 5월부터 조금씩 하였다.

이번 수영은 레인도 없고 슈트도 입을 수 없어 제일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수영 훈련에 제일 많

이 신경을 썼다. 회사 수영장에서 20일 정도 매일 아침 1시간 반 정도씩 훈련하였다.

싸이클 훈련은 여주 도싸 동호회와 함께 주말마다 라이딩하고, 설악 그란폰도 준비로 많이 할

수 있었다.

런은 햄스트링이 부담스러워 10km 정도씩 몇 번 트레드밀을 타고는 훈련을 마무리 한 듯하다.

몸무게도 운동전 75에서 71~2수준으로 몸 상태는 좋았다.


1일차

오후 5시40분 출발이라 2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아직 일행들은 도착 전인 듯 하여 기

다리고 있는데 험상궂은 빡빡이 머리를 한 사람(최승욱C)이 자전거빽을 보고는 하와이 가냐고

묻고 여권만 있어도 수속가능하다 하여 수속 완료하였다.
1) 준비물 - 전자여권, 비자
2) 탑승 3시간전 인천공항 도착,항공사 수속 및 짐 부치기
3) 간편 출국/세관 수속
4) 환전
5) 출국 수속(개인 소지품 검사)
6) 면세점 쇼핑

오후 5시40분 시간에 맞춰 탑승하고 일본 나리타 공항에 중간 기착하고, 2시간정도 공항 대기

실에서 기다리다 다시 탑승하여 약 8시간의 비행 후 호놀눌루 공항에 도착하고 다시 1시간 정

도 기다려 하와이 항공으로 45분 정도 이동해서 빅 아일랜드에 도착하였다. 밤새 이동하였는

데 날짜 변경선을 넘어서 아직도 6월1일 오후1시 정도이다. 시간이 거꾸로 갔다. 우리 짐 포함

일행들의 짐이 다 오지 않아 다시 2시간 정도 더 기다려 다음 비행기로 오는 짐을 찾아 숙소에

도착하니 기진맥진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여행의 기대감으로 그다지 피로하지는 않았다.

숙소인 렌트하우스는 약 40평 정도 2층 주택으로 방6개 큰 거실이 1,2층에 있고 깨끗한 미국스

러운 집이여서 맘에 들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훈련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시간이라 근처 코스

트코에서 앞으로 먹을 부식과 필수품을 구입하고 왔다.

가장 미국미국한 싸고 질 좋은 소고기 구이 와 각자 가지고 온 밑반찬으로 저녁 만찬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정리하였다.


2일차

아침 6시 대회 수영코스까지 40km정도 라이딩 훈련이 계획되었다. 메인도로에는 차가 많아 노

견을 타고 가는 코스이다. 노견은 차도만큼 넓었지만 화산섬이라 미세한 돌가루(모래보다는

큰)가 많아 일행 중 라이딩 초반에 펑신이 오셨다.

지난 설악 그란폰도 대회를 위해 타이어를 게이터스킨 25C로 바꿨고, 튜블러라 140 PSI 이상

공기압이 주입되어 있어 작은 돌가루는 튕겨나가 펑신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철인차도

있지만 이동중 데미지를 입을 지도 몰라 세컨드차인 로드차로 준비하였다. 유바가 없어 조금

불편하지만 가볍고 90km정도는 철인차 보다 더 편할 듯하였다.

실제 수영코스까지는 왕복 100km가 조금 넘었으며 복귀하는데 공복상태이고 맞바람으로 생각

보다 쉽지 않았다. 막판에는 미국 할아버지들에게도 따였다. 10시 복귀 후 아점 생각하였으나

11시가 조금 넘긴 시각에 숙소에 도착 기진맥진하여 오후 수영훈련은 스킵하였다.

오후에는 일행들과 월드 챔피언쉽대회 수영코스인 코나해변을 거닐고 하와이 정취를 느껴보았

다. 축복받은 나라 미국(?) 은퇴한 미국백인들인지 해변에서 수영하고 ... 여유와 풍요를 누리

고 있다. 큰 픽업트럭에 요트를 끌고와 요트를 즐기러 바다로 나가고... 부럽고 시기스럽다.


3일차

아침 훈련으로 일행들과 함께 코나해변에 수영하러 갔다. 어제 수영 훈련 갔던 분들은 바다 속

고기가 돌아다니고 파도와 너울이 있어 겁이나 50m도 수영하지 못했다하여 내심 걱정하였다.

나는 수영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어릴 적 친구들과 물고기 쏘러 다닌 경험이 있어 물은 그다지

걱정스럽지 않았다. 이날은 파도나 너울이 없고 바다물이 투명하여 물아래 물고기도 잘 보이

고 수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수영 경계 부표를 따라 왕복 350m를 3번 정도하고 훈련을 마

쳤다. 동호회 모임인지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멋있게 수영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유와 풍요가 느껴진다.

아점 후 대회 등록하고 자전거 거치하러 갔다. 등록은 도우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자봉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정확히 무슨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대충은

이해 할 수 있겠다. 등록하고 런백 체크인하고 ...

바로 옆에서는 엑스포도 열리고 있는데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레이스벨트와 파워젤

이 싸서 구입하였다. 자전거 거치 장소인 수영코스까지는 5km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다. 자전

거 거치는 번호순으로 하지 않고 오는 순서대로 하였다. 수영하고 나와 내 자전거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한국 일행 7명은 다 한군데 거치하였다. 참가인원 2000명의 자전거가 빼곡히 거

치되어 있다. 여기는 땅이 커서 그런가 철인 대회 열기가 대단하다.


4일차 - 대회날

새벽 4시 기상. 5시 대회장으로 이동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선수들이 북적인다. 대회 준비하고 화장실 다녀오니 일행들이 없다. 바

디넘버링을 다리에 하였더니 팔에도 하라고 해서 할머니 자봉이 예쁘게 다시 하여준다. 시간

은 없는데.... 다 하고 수영 코스에 서니 출발 몇 분 전이다.

으~~~ 정신이 없다.


1) 수영(2km)

참가인원이 많아서 연령대별로 출발이다. 남자 40대이전, 50대이전, 50대이후 그리고 여자 순

으로 3분 간격으로 출발이다. 나는 세번째 그룹으로 수영에 자신이 없어서 후미에서 출발하였

다. 초반 호흡이 터지지 않아 천천히 나간다. 레인이 없어 그런가 몸싸움이 없다. 물이 맑아 10

m 앞 선수가 훤히 보인다. 수영장에서 연습하던 속도로 부담 없이 나간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

아 후미에서 출발한 빠른 여자선수들이 마치 돌고래가 빠져 나가듯 맹렬한 속도로 치고 나간

다. 대단하다. 그 중에는 비키니를 입은 선수들도 많다. 비키니 입은 여자는 아름답고 연약한

인상을 주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인식이 바뀔 듯하다. 무서운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겠다. 이 후 무수히 많

은 여자 선수들에게 따였다. 역시 코쟁이들은 수영은 잘해 .... 레인도 없고, 슈트도 입지 않았

지만 수영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수영을 마쳤다.

어차피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아 여유롭게 샤워하고, 선블록 서비스도 듬뿍 받고 T1 바꿈터로

향했다.


2) 바이크(90km)

자전거를 어떻게 찾나 걱정하였는데 일행들이 수영을 끝내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출발 준비 중

이다. 쉽게 내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다. 나도 보급과 여러 가지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였다. 출

발선이 오르막 급경사라 기어를 Inner에 두어 있어 쉽게 출발할 수 있었다. 많은 선수들이 앞

에 있었다. 참가인원 2000명중 기록상으로 수영 순위 1030등으로 마쳤으니 내 앞에 1000명

이상의 선수가 있다.

바이크 컨디션은 좋았다. 코스는 대부분은 직선주로이고 경사는 최고 7%수준이다. 높지는 않

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 반복된다. 로드차라 가볍고 또 설악그란폰도 대비 오르막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르막 구간에서 많은 선수들을 추월하였다. 오르막은 댄싱으로 오르고 내리

막은 드랍바를 잡고 가속하였다. 드래프팅이 금지되어 있어 항상 주변 눈치를 살피며 잽싸게

추월하고 나갔다. 주로에 차도 거의 없다. 아마도 대회가 열리는 걸 알고 운전자들이 우회한 듯

하다. 약 30km 지점부터는 5~7%정도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약 10km는 되는 듯하다. 그래도

평속 20km/h 이상은 유지된다.

약 45km 지점 2차 턴하고 계속 내리막이다. 직선주로 여서 브레이크 없이 드랍바만 잡고 쏜

다. 하지만 무게(?) 나가는 철인차의 가속에는 밀린다. 이후 내리막에서는 추월당하고 오르막

에서는 댄싱으로 치고 나갔다. 드랍바와 댄싱으로 자세를 다양하게 바꿔서 그런지 허리나 엉덩

이 통증이 없어 좋다. 약 10km를 남겨 놓고 보급소에서 화장실을 들렸다. 우리나라 같으면 아

무데서나 해결 가능하지만 여기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 물보급을 하고 나머지 10km를 달렸다.

2시간 53분 만에 바이크 완주하였다. T1시간 8분 정도를 빼면 2시간45분에 완주하였다. 화장

실 시간 빼면 40분 ㅎㅎㅎ


3) 런(21km)

런코스는 골프장내 잔디와 카트가 다니는 길을 2회전하는 코스다. 근전환이 안되고, 쨍한 날씨

에 열기가 올라오고, 골프장 잔디에 푹푹 빠져 가속하기가 어렵다. 걷는 것 보다 더 천천히 뛰

는 것 같다. 자전거 막판에 에너지 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데미지가 이제 온다. 에

너지젤과 레드불을 보충하지만 다리가 점점 굳어온다. 햄스트링 부상 부위도 묵직해 온다. 한

국응원단이 있는 오르막에선 반갑다는 핑계로 쉬며 걸어 올랐다. 7분이상의 페이스다. 보급소

마다 들려 보급하고 얼음을 모자에 넣고 열을 식혔다. 참가비가 비싸서 그런가 보급하는 종류

도 많고 봉사요원들도 많고 응원 열기도 대단하다. 거의 1마일 마다 보급소가 있다. 종류도 다

양하다. 에너지젤, 게토레이, 콜라, 과일, 얼음, 레드불, 그외 여러 가지

1회전 후 게토레이를 마셨더니 희한하게 거짓말처럼 컨디션이 회복된다. 미제 게토레이는 다

른가? 5분 페이스로 밀어도 버겁지 않다. 많은 주자들을 추월하며 치고 나간다. 보급도 건너뛰

며 2~3마일 마다 받았다. 1회전 때 나를 추월한 많은 주자들을 제끼며 나갔다. 발동이 좀 늦게

걸렸다. 바이크 후반 에너지 관리를 잘해서 조금 일찍 런 페이스를 찾았다면 10분정도는 단축

할 수 있었을 텐데...

마지막 1마일 정도 남겨 놓고 결혼 한지 3일된 부부 한 쌍이 웨딩드레스 코스프레한 복장으로

달린다. 콩그레출레이션을 외쳐주고 결승점을 향해 피치를 올렸다. 2시간 21분, T2시간 5분

을 빼도 2시간15분이다. 너무 오래 달렸다. 전체 6시간14분, 600등 정도

골인 후 자봉하는 할머니 어깨에 의지하며 칩을 풀고 기념메달 받고, 일행들과 함께 각자 경험

담을 나누며 햄버거와 맥주로 리커버리 하였다. 힘들었지만 일행 모두가 즐거운 하루였다.


5일차 - HILO와 Volcano관광

하프 코스여서 그런지 몸에 데미지가 크지 않다. 딱 좋다. 해외 원정은 하프 코스가 좋은 것 같

다. 풀코스는 데이미로 다음날 거동하기가 불편하다.

본격적으로 관광이다. 폭포와 계곡을 구경하고, 하와이 밀림의 아름다운 꽃과 섬의 반대편 HIL

O를 구경하고, 화산섬이니 볼케이노를 구경해야지.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볼케이노 땅에서 올

라오는 수증기가 보이고 유황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이동 중에 정관장(?)의 배꼽 잡는 유머로 차안은 다 뒤집어지고 재밌게 5일차 여정을 마쳤다.


6일차- 관광과 쇼핑

박찬호가 결혼한 포시즌 호텔을 보고, 힐튼호텔 비치(?)를 구경하고 쇼핑하였다. 나중에 여유

가 된다면 여기에 머물며 비치에서 수영하고 놀고 싶다. 정말이지 판타스틱하다.


7일차 - 콤백홈

귀국은 역순으로 ... 가방에 액체(물,술, 화장품 등등)는 금지

후기를 쓰고 있는 도중에도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주로에서 다시 뵐수 있기를 ...
현회장님과 사모님, 윤사장님과 사모님, 김현승사장님, 정정희님, 구태회님, 최승욱님 그리고 오영환프로 배려와 친절 감사했습니다.

여보야! 다음은 어디로 갈까?